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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도 'OK', 오기상 매직 봤잖아 "다음 시즌에는 설욕을"

"감독님 말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취임 당시 당부한 말이다. 딱딱한 존칭 대신 '오기상(오기노 씨)'라는 부드러운 호칭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꾀했다. 오기노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가 아닌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원팀' 배구를 하길 바랐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OK금융그룹은 확 달라졌다. 2016~17시즌 최하위에 떨어진 걸 시작으로 중하위권에만 머물렀던 팀은 올 시즌 8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봄 배구에서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 그동안 외국인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의존도가 높았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을 적절히 분산하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범실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이 기록한 범실은 654개(139세트)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929개(리그 최다 5위)를 기록한 직전 시즌과 비교한다면 크게 개선됐다. 강공보다는 코스 공략 등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인 배구를 추구한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다. "'원팀' 정책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경기에서 배제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레오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기 과도기를 겪은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6전 전패로 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설득 끝에 고집 센 레오까지 변모시키며 팀을 변화시켰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OK금융그룹은 챔프전에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단판),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 부담 여파가 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이며 감독이 원하는 'OK다운' 원팀 배구를 펼쳤다. 선임 1년 차에 거둔 값진 준우승. 오기노 감독의 '오기상'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오기노 감독은 준우승 후 "우리는 V리그에서 다른 배구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 우리 배구를 유지하면서 설욕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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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역전우승 멤버'로, 0% 기적 도전하는 OK금융그룹 "숫자는 의미없다"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에 진출한 건 무려 8년 만이다.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두 차례 모두 우승하며 챔프전 우승 확률 100%를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를 거쳐 트로피를 들어올린 OK금융그룹은 '역전의 명수'로 불렸다.현재 OK금융그룹엔 당시 우승 멤버들이 남아있다. 베테랑 센터 곽명우(33)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32) 리베로 정성현(34) 등이다. 특히 송희채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거쳐 친정팀에 복귀해 돌아오자마자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이들은 챔프전에 처음 출전하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플레이오프(PO) 땐 유니폼 챙기는 걸 깜빡 잊고 지각 출전한 신호진을 두고 송희채가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라면서도 "이렇게 큰 경기에서 사소한 일로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안된다. (신)호진이에게도 좋은 말만 해줬다"고 전한 바 있다.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OK금융그룹은 경기를 치를수록 단단해졌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에서 현대캐피탈을 격파한 뒤, PO(3판2선승제)에서도 정규시즌 2위 우리카드를 2전 전승으로 잡아내며 챔프전에 올랐다. 송희채는 "준PO부터 힘든 경기를 했지만 덕분에 열정이 이어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3월 한 달 동안 총 10경기를 치렀다. 체력 부담 속에 챔프전 1, 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팀이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정규시즌에서 초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봄 배구에서도 '역전의 명수'다운 경기를 이어갔다. 곽명우와 송희채는 팀의 주전으로서 "8년 전의 (우승) 모습을 재현하겠다"라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도 '0% 우승 확률'에 대해 "숫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이기면 역전할 수 있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 홈에서 운명의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윤승재 기자 2024.04.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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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봄배구 첫 패배' OK 오기노 감독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를 돌아봤다. OK금융그룹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25-22, 22-25, 20-25, 18-25)로 패했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단판)부터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던 OK금융그룹은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22득점, 신호진의 11득점, 송희채의 11득점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지만, 대한항공(52.58%)보다 낮은 공격 성공률(46.55%)과 높이에서 밀렸다. 1세트를 잘 잡고 2~4세트를 내리 내줬다. 경기 후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서브가 앞뒤로 들어오면서 까다로웠다. 서브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토스가 단순해졌고, 곽명우에겐 우리카드 2차전처럼 토스 배분을 다양하게 하자고 주문했지만 리시브가 어려워지면서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의 서브 득점은 한 개도 없었다. 오기노 감독은 "리스크를 짊어질 생각이 없다. 타겟을 가지고 서브를 구사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시스템이고, 이번 시즌엔 바꿀 예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4세트엔 '주포' 레오를 빼고 차지환과 박성진, 박창성, 김건우 등을 차례로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많이 떨어져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연전을 하는 데 있어 리프레시 할 수 있게 레오를 교체했다"라면서 "차지환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막판에 나와준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봄배구 첫 패배를 당했다. 오기노 감독은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결승에 온 것만으로 대단하고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팀의 모토다"라면서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오늘 1세트에서 좋은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3.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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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대한항공은 다를 것"·"OK 무기 많다" 챔프전 빅뱅 '방심은 금물'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 OK금융그룹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OK금융그룹은 정규시즌을 3위로 통과, 준플레이오프(단판)에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뒤,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에서도 우리카드에 2연승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이 챔프전 무대에 오른 건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경기 전 만난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감이 높아 휴식 위주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의 경기 영상들을 보면서 챔프전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주전 세터 곽명우와 대화를 나눴다는 오기노 감독은 "우리카드와 2차전처럼 다양한 선수에게 공을 배분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단순한 배구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전날 여자부 챔프전 1차전을 봤다고 말했다. 해당 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초반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1, 2세트를 내리 내줬다. OK금융그룹도 긴 기간 휴식을 취한 대한항공의 경기 감각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은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팀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오기노 감독은 "시즌 전 목표로 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뤘고, 챔프전 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 한국배구를 더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점 1점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할 생각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OK만의 배구를 즐겁게 하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자력 1위를 할 수 없었던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가 6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역전, 챔프전에 직행했다.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해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가장 강한 팀이 될 기회다.경기 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 체력, 멘털적인 부분을 충전했고, 선수들끼리 손발을 더 맞출 기회로 삼았다. 전술적인 것보단 최대한 심플하게 (전술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감각 우려에 대해선 "자전거 타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안 타도 감각은 살아 있는 그 느낌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무라드 칸의 기복 있는 경기력과 기량 부족으로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러시아)를 영입했다. 러시아 자국 리그 이외에도 폴란드, 카타르 등 다양한 해외리그 경험이 있는 막심을 두고 감독은 "스피드를 강조하는 우리 배구와 잘 맞는다. 전술 이해도도 아주 높다"라면서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OK금융그룹의 '주포' 레오를 경계하면서도 "OK금융그룹이 매 경기 다른 스토리(내용)를 펼친다. 레오가 잘하지만 다른 무기도 많다. 우리도 이를 잘 방어해야 한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3.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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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승승승' 파죽의 OK금융그룹, 우리카드 꺾고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OK금융그룹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19)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OK금융그룹은 PO 2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현대캐피탈)부터 플레이오프(우리카드)까지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봄 배구’를 만끽한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OK금융그룹은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2연패 왕좌에 오른 바 있다. 바야르사이한이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득점 2개를 앞세워 13득점 했고, 레오가 12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진상헌의 블로킹 4득점, 신호진과 송희채의 17득점 합작도 빛을 발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2득점, 송명근이 11득점 했지만 범실을 20개나 기록하며 OK금융그룹(범실 6개)에 철저히 밀렸다. 1세트는 OK금융그룹이 압도했다. 13-13까지 장군멍군을 이어갔지만, 10득점을 연달아 성공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바야르사이한은 10연속 서브로 남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기준 최다 연속 서브 기록까지 세웠다. 송희채가 왼쪽에서 펄펄 날며 경기를 주도했고, 미들 블로커 진상헌이 높이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진상헌은 1세트에만 블로킹 득점 3점에 속공 득점도 2점을 추가하며 팀의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 초반도 OK금융그룹이 주도했다. 레오와 바야르사이한, 송희채 삼각편대를 앞세워 초반 점수를 주도했다. 바야르사이한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서브 에이스를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4-11, 점수가 7점 차까지 벌어지자 우리카드 선수들은 범실을 잇달아 범하며 더 흔들렸다. 10점 차 20점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송명근의 분전으로 조금씩 쫓아가는 듯했으나,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 2세트도 OK금융그룹 몫이었다. 3세트 잇세이를 투입한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연속 블로킹으로 초반 4점을 연달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엔 레오가 있었다. 리시브에 공격까지 도맡으며 득점을 주도한 레오는 신호진, 송희채와 합작하며 15-13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점수 차를 더 벌려 나갔다. OK금융그룹이 3세트마저 가져가면서 셧아웃 승리,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안산=윤승재 기자 2024.03.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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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벼랑 끝' 우리카드 "신호진 막아야 산다", '오기노 불호령' OK금융그룹 '원팀 정신' 재무장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와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OK금융그룹 사령탑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와 3위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23일 1차전에선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1, 2세트를 잘 잡아두고 3, 4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15-11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대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 88.9%(18팀 중 16팀)이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OK금융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르템은 백업에서 시작한다. 조직력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해 한성정, 송명근, 김지한 국내 선수들을 먼저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1차전 당시 국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개인 최다 득점인 24점을 올린 신호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1차전에서도 레오보다 신호진을 못 막으면 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나타났다"라면서 "왼손잡이라는 점에서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하루 전에 타이밍 연습을 하긴 했는데 막상 시합에서는 또 다르더라"며 2차전에서도 그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은 1차전 승리를 안고 2차전에 나서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OK금융그룹은 21일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쳐 풀세트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우리카드전 포함 두 경기 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른 것이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틀마다 한 경기를 치르는) 한국 배구 시스템이 처음이다"라면서도 "그래도 (불리한) 저번 경기보다는 오늘이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3일 1차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강하게 말해야겠다"라고 엄포를 둔 바 있다. 1, 2세트 승리 후 3, 4차전을 내리 내준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틀 후(25일) 다시 만난 오기노 감독은 "엄청 혼냈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반성해야 할 부분, 이야기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안 좋은 것을 반복하는) 선수가 있다면 다음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선수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경기를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안산에서 치르는 홈 경기다. 원팀으로 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면보다 멘털적인 면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안산=윤승재 기자 2024.03.25 18:23
프로야구

[송재우의 포커스MLB] 이젠 바꿀때, 변화가 필요한 KBO리그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는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러 규정에 변화를 줬다. 단편적인 변화를 떠나 팀들 간의 경기 수를 달리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잘 알려진 대로 MLB는 같은 지구 내 팀들 간의 경기 수가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같은 지구 팀들이 시즌마다 19경기씩을 치렀다. 즉 지난해까지 각 팀은 같은 지구 팀들과 시즌 전체 경기 수(162경기)의 절반에 이르는 76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같은 지구 팀들의 경기가 14경기로 줄어들어 56경기만 치르면 된다. 그러면 줄어든 같은 지구 팀과의 경기는 어떤 매치업으로 바뀌게 될까.우선 같은 리그 내 타 지구 팀들과 6경기씩 하게 된다. 같은 지구 팀을 제외한 리그 팀이 10개이니 총 60경기. 162경기에서 부족한 46경기는 타 리그 팀과의 인터리그를 통해 채운다. 이전에는 MLB 사무국이 인터리그 경기 매치업을 조정,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와 내셔널리그(NL) 서부 지구나 NL 중부 지구와 AL 서부 지구 경기를 주로 잡는 등 매년 매치업이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타 리그 모든 팀과 각각 3경기씩을 겨뤄 인터리그 경기가 매 시즌 20경기에서 46경기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성립되지 않아 매년 번갈아 가면서 상대 구장을 방문하게 된다. 여기서 빼놓지 않고 들어간 게 바로 전통의 지역 라이벌전을 의미하는 '내츄럴 라이벌전'이다. 예를 들어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같은 팀들이 맞대결하는 거다. 이런 방식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게 보지 못한 타 리그 팀과의 경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같은 슈퍼스타들이 최소한 2년에 한 번쯤은 홈 팀 구장에서 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거다. 지금까지 인터리그 관중 동원율이 일반 경기보다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변화이다.여기서 문득 KBO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포메이션이 생각났다.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치르는데 각 팀이 나머지 9개 팀과 각각 16경기씩을 한다. 그리고 상위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 한국시리즈(KS)까지 4단계의 수직적 포스트시즌을 꽤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지난가을 현재 포스트시즌(PS) 시스템이 갖는 불합리함을 지적한 바 있다. 아무리 정규시즌 1위 팀에게 어드벤티지가 주어진다고 해도 무려 한 달간 긴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건 기울어져도 한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밑에 단계에서 올라간 팀은 불공정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무려 30년 이상 지속한 제도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PS 구조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구성도 고민할 때가 된 건 아닐까. 리그를 지역별 거리 기준으로 두 개로 나눈 뒤 같은 리그 팀과의 경기 수를 늘리고 타 리그 팀과의 경기 수를 줄이면 팀별 이동 시간이 줄어들 거다.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보완도 가능하다. 양대리그 3위 팀이 원게임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르고 여기서 승리한 팀이 양대리그 2위 팀 중 승률이 떨어지는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3전 2선승제로 치른다. 이렇게 시리즈를 계속 변형해서 좀 더 색다른 PS 대진표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한가지 예시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PS 구성과 정규시즌의 흐름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때가 도래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2.14 00:02
스포츠일반

남자부 봄 배구 경쟁,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봄 배구'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불꽃 튀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2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는 1위 대한항공(승점 63)과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이 맞붙는다. KB손해보험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반면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승점 3~5점 차로 앞서 정규시즌 1위 달성에 훨씬 가까워진다. 양 팀은 이날 맞대결을 치른 뒤 두 경기밖에 남겨두지 않는다. 22일 외나무다리에서 승부가 중요한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리그 중단을 맞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은 기존 5전 3선승제가 아닌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보다 1위 팀이 유리한 건 틀림없다. KB손해보험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는 최근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씩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대한한공을 상대로 경기당 득점이나 성공률(51.95%)이 가장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혀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기복을 보이는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의 활약이 변수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으로 좁혀진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오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양 팀이 맞대결한다. 우리카드(승점 53)는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 50)의 추격으로부터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하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추가하면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이 경우 나란히 승점 53을 기록하지만, 한국전력이 승리 횟수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 때문에 오는 27일 맞대결이 아주 중요하다. 단순히 3위 경쟁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까지 걸려 있다. 남자부는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우리카드가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으로 21일 현대캐피탈전에 결정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몸 상태가 변수다. 시즌 막판까지 펼쳐지는 남자부 1위, 3위 싸움이 V리그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이형석 기자 2022.03.22 06:00
야구

기적이 아니라 이기적? KBO리그 중단 내막에 논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KBO리그가 중단된 여파가 가을야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지택 KBO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들은 격론을 벌였고, 전반기 막판 경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3주간 리그 중단을 더해 총 4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로 인해 후반기에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염려해 아예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9회까지 승패가 결정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열기로 했다. 더운 7~8월에는 치르지 않던 더블헤더도 8월 25일부터 시작했다. 올 시즌에만 예외 적용된 규정은 10개 구단에 영향을 끼쳤다.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향방이 안갯속이었다. 가을야구에선 두산에게 호재였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다.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면 4위로 오른 두산은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3전 2승제로 줄어들면서 단기전에 노련한 두산이 3위 LG 트윈스, 2위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 와중에 정지택 총재가 리그 중단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산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 총재는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으로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정 총재가 두산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BO는 "이사회 초반에 정 총재는 전문가집단인 실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부분을 존중해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온 NC와 두산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 이후에는 찬반의사를 표명을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다. 최종 표결 전 리그 중단을 찬성한 이사들에게 번복의 의사가 없는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했다. 두산 특혜 의혹이 정규시즌 막판에 나오면서, 두산 구단은 차라리 가을야구를 안 갔으면 하는 바람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수록 논란이 더 불거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4위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면서 역시 '미러클 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은 "기적이 아니라 이기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15 13:25
야구

'PS 첫 승' 류지현 감독 "김민성, 유강남 타격감 회복 고무적"

LG와 두산 중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은 마지막 3차전이 열리는 7일에 가려지게 됐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김민성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8-2로 이겼다. 전날(4일) 1차전은 1-5로 패한 LG는 2차전에서 이겨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경기는 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이날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0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에선 전날 찬스마다 번번이 침묵한 김민성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신예 문보경과 문성주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힘을 보탰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감독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훈련이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1차전 패배로 부담이 컸을 텐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3차전도 기대한다. 오늘 경기에선 주전 김민성과 유강남이 타격 컨디션이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싶다."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LG가 모두 이겼다. "서로 간의 믿음이 있다. 야수들은 켈리가 나가면 분명히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또 수비 시간이 짧을 것으로 기대한다. 켈리도 야수들에게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본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이기면 3차전을 좀 더 편안히 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제(4일)는 출루는 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오늘은 2사 후 점수를 많이 뽑았다. 3차전은 좀 더 편안히, 자신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페르난데스를 견제사 처리한 게 컸다. "페르난데스의 리드폭이 커 사인을 내고 싶었다. 그때 2루수 서건창이 사인을 내더라. 베테랑답게 (주자를) 잘 관찰하고 선택을 잘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째 갖고 있는 팀 매뉴얼이 있다." -오늘 필승조가 대부분 투입됐다. 반면 두산은 필승조가 이틀 휴식 후 3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두산이 3차전에서 5회 이전에 필승조를 조기 투입할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하루 휴식한다면 불펜 투수들도 정상 컨디션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1.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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